데프트와 LCK 드림팀



지난달 31일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개막을 앞두고 대회 해설자들이 자신만의 LCK 드림팀을 뽑은 게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팬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당시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드래곤X(DRX) ‘데프트’ 김혁규였다. 해설자 4인 중 3인이 그를 골랐다. 이를 놓고 LoL 커뮤니티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중위권을 맴돈 팀의 선수가 리그 최고의 원거리 딜러로 꼽히는 게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해 DRX의 LCK 성적은 스프링 시즌 3위, 서머 시즌 7위였다.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에도 실패했다. 현장의 평가는 다르다. 김혁규에 대한 선수와 관계자들의 평가는 늘 최상위권이다. 스토브 리그를 앞둔 복수의 팀들은 늘 차기 시즌 멤버 구상에 김혁규를 넣는다. 프런트와 긴밀히 소통하는 각 팀의 코어 선수들도 팀이 영입했으면 하는 원거리 딜러로 주저 없이 그를 뽑는다.
사실 그는 ‘원딜들의 아이돌’이다. 아이언 티어 일반 유저부터 같은 리그에서 뛰는 프로게이머까지 원거리 딜러라면 누구나 유튜브에서 ‘데프트 매드무비’를 검색해봤다. 강력한 라인전 능력과 공격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그를 스타로 만들었다. 적잖은 성장통을 치른 지금은 눈에 띄지 않는 가자미 역할도 잘 해낸다. 김혁규 본인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지난 13일 한화생명e스포츠 상대로 간만에 이즈리얼을 꺼내 들었다. 좋은 활약을 펼쳐 시즌 첫 ‘플레이어 오브 더 게임(POTG)’을 수상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혁규는 “해설자들의 드림팀 선정 영상을 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며 멋쩍다는 듯 웃었다. “작년에 제 성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음에도 (LCK 드림팀 멤버로) 뽑아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지난해 국제 대회를 딱 한 번, ‘2019 LoL 리프트 라이벌즈’밖에 나가지 못했는데 그때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던 게 크게 작용했던 것 같아요.” 겸손과 자기객관화는 별개다. 그에게 스스로도 자신을 LCK 드림팀 멤버로 꼽는지 물었다. 그는 쑥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5초간 정적 끝에 입을 열었다. “음……. 감사하다고만 말할게요. 다들 잘하시니까.”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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