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장수’가 된 버핏?… 투자 포트폴리오 ‘애플’ 비중 3분의 1 달해



100조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사진 )은 전통적 가치 투자자다. 하지만 ‘오마하의 현인’으로도 불리는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기술주가 핵심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 비중이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애플 주가가 324달러(한화 약 38만원)로 뛰어오르며 평가 가격이 급증한 덕분이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공개한 지난해 말 기준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목은 애플(29.74%)이었다. 버핏은 2016년 이후 애플 주식을 조금씩 사들이기 시작해 한때 6~7%까지 지분을 늘렸다. 2018년 주주총회에선 “나는 애플 주식을 매우 좋아한다. 100%를 갖고 싶을 정도”라며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애플 주가는 그해 말 157달러 선까지 떨어졌지만, 불과 1년2개월여 만에 두 배 넘게 폭등하며 한국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약 1500조원)을 추월했다.
다만 버핏이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술주는 애플이 유일하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 주식도 들고 있지만, 포트폴리오에서 비중은 0.41%에 그친다. 버핏은 마이크로소프트나 페이스북, 구글 등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눈길을 끄는 건 버핏의 금융주 투자다. 포트폴리오에서 두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뱅크오브아메리카(13.45%)다. 이어 웰스파고(8.89%) 아메리칸익스프레스(8.35%) JP모건(3.26%) 무디스(2.35%) 등이 줄줄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주 비중은 43.32%에 이른다.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 코카콜라(9.14%)를 제외하면 버핏이 애플과 금융주에 투자하는 비율은 73.03%나 된다. 최근 애플과 일부 금융주 지분을 매각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사실상 ‘집중 투자’를 하는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장의 관심은 향후 투자 방향이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자산은 약 1300억 달러(한화 약 154조원)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핏은 프랑스 패션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에 넘어간 미국 보석업체 티파니의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지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정보기술(IT) 기업 테크데이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가격경쟁 끝에 손을 떼기도 했다. CNN은 “버핏은 장기간 이어진 증시 랠리로 기업 가치가 너무 비싸져 (인수를) 포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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