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지분 전쟁… 국민연금도 조원태 손 들어줬다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둔 26일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던 국민연금이 한진가(家)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대한항공이 내년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상정한 ‘3분의 2룰 정관 변경안’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이날 회의를 열고 27일 한진칼 주총에서 조 회장과 하은용 한진칼 부사장,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찬성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조 회장에 맞서는 3자 연합(KCGI,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이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내놓은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과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는 반대했다. 국민연금은 “배경태, 함철호 후보 선임은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며 “조원태, 김신배 후보 선임에도 일부 위원은 다른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의 결정으로 조 회장 측의 승리가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 이전 기준 조 회장 측 지분율은 37.48%, 3자 연합 측 지분율은 30.28%였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은 약 2.9%로 양측의 격차를 뒤엎을 정도는 아니지만, 국민연금의 결정이 다른 소액 주주나 기관투자가의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었다. 다만 국민연금은 내년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을 염두에 둔 대한항공의 ‘3분의 2룰 정관 변경안’에 대해선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이사 선임·해임 기준을 과반수 동의로 변경하는 의안을 이번 주총에 상정했었다. 업계에선 지난해 3월 고(故) 조양호 회장이 찬성 64%의 표를 받고도 사내이사 자격을 상실했던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정관 일부 변경 건은 정당한 사유가 없다”며 반대 결정을 내렸다. 또 대한항공이 사외이사 후보로 내놓은 조명현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조 교수가 한국스튜어드십 코드 발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라는 점에서 국민연금과 이해상충 여지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자 연합 측은 주총 전 마지막 보도자료를 내고 “한진그룹의 현 경영진은 대규모 적자와 막대한 부채를 떠안긴 장본인”이라며 “주총 이후에도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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