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통한 경비노동자 "나는 단지 오늘도 살아남은 사람"

2020년 5월 강북구 A아파트 입주민의 지속적인 갑질과 폭행으로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가 투신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은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에게 산재를 인정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4일 아침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선경아파트단지에서 10여 년 근무하던 고 박○○ 경비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생을 마감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17일 오전 아파트노동자서울공동사업단·전국민주일반노동조조합 서울본부가 공동으로 이 아파트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국민주일반노조 공동주택분과조직위원장 겸 아파트경비노동자전국사업단 정의헌 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령 노동자 고 박○○ 경비노동자에게는 고단한 노동이지만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긍심과 보람도 컸을 떳떳한 일자리였을 것″이라며 ″용역회사가 바뀌면서 그 모든 것을 빼앗기는 상황에 맞부딪히며 겪었을 상심이 얼마나 깊었을까″라고 반문하며 탄식했다. 정 단장은 ″대한민국 아파트 주민들에게 부탁한다.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런 비극이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달라. 특히 선경아파트 주민 여러분은 동료를 잃고 숨죽이며 애통해하는 남아있는 노동자들이 더는 두려움 속에서 일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 달라. 전국 아파트에 거주하는 국민 여러분도 아파트 시세 변동에만 관심 기울이지 말고 여러분 안전·편의 위해 일하는 60·70대 노인 노동자들이 어떤 노동환경과 조건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관심 가져주면 안 되느냐″고 호소했다. 전체 내용보기

애통한 경비노동자 "나는 단지 오늘도 살아남은 사람"

2020년 5월 강북구 A아파트 입주민의 지속적인 갑질과 폭행으로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가 투신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가해자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가운데 근로복지공단은 고 최희석 경비노동자에게 산재를 인정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4일 아침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소재한 선경아파트단지에서 10여 년 근무하던 고 박○○ 경비노동자가 직장 내 괴롭힘과 갑질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생을 마감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데 대해 17일 오전 아파트노동자서울공동사업단·전국민주일반노동조조합 서울본부가 공동으로 이 아파트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국민주일반노조 공동주택분과조직위원장 겸 아파트경비노동자전국사업단 정의헌 단장은 추모사를 통해 ″고령 노동자 고 박○○ 경비노동자에게는 고단한 노동이지만 자식들에게 손 안 벌리고 ′내 노후는 내가 책임진다′는 자긍심과 보람도 컸을 떳떳한 일자리였을 것″이라며 ″용역회사가 바뀌면서 그 모든 것을 빼앗기는 상황에 맞부딪히며 겪었을 상심이 얼마나 깊었을까″라고 반문하며 탄식했다.

정 단장은 ″대한민국 아파트 주민들에게 부탁한다. 고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이런 비극이 이 땅에서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달라. 특히 선경아파트 주민 여러분은 동료를 잃고 숨죽이며 애통해하는 남아있는 노동자들이 더는 두려움 속에서 일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 달라. 전국 아파트에 거주하는 국민 여러분도 아파트 시세 변동에만 관심 기울이지 말고 여러분 안전·편의 위해 일하는 60·70대 노인 노동자들이 어떤 노동환경과 조건에서 어떻게 일하는지 관심 가져주면 안 되느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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